오늘은 이모티콘 기획자: 대화 속 감정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요즘 저 토끼, 왜 이렇게 자주 보여요?”
카카오톡, 라인, 텔레그램 같은 메신저를 쓸 때, 어느 순간 우리가 글보다 더 많이 누르게 되는 버튼이 있다. 바로 이모티콘. 귀엽고 재미있는 이모티콘 하나가 대화 분위기를 확 바꾸고, 가끔은 말보다 더 많은 걸 전달하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이모티콘은 누가, 어떻게 만들어낼까?”
이모티콘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트렌드 분석, 캐릭터 기획, 감정 표현 설계, 마케팅 전략이 모두 어우러진 하나의 디지털 콘텐츠다.
이모티콘 기획자는 바로 이 복잡한 과정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
유행을 읽고, 정서를 분석하며, 플랫폼의 성격에 맞게 캐릭터를 기획하는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다.
단순히 귀엽기만 한 그림이 아니라, 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을 대표하는 디지털 언어를 만들어내는 사람인 것이다.
이모티콘 하나, 어떻게 만들어지나
이모티콘 기획자의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다:
① 캐릭터/컨셉 기획
어떤 감정을 표현할까?
타깃은 누구인가? (직장인, 10대, 연인, 반려동물 가족 등)
동물일까, 사람일까, 사물이 말을 하게 할까?
예를 들어, 직장인을 위한 이모티콘이라면 ‘피곤함’, ‘짜증’, ‘눈치’ 같은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반려동물 관련이라면 사랑스럽고 귀여운 감정을 강조한다.
② 콘셉트에 맞는 작가/일러스트레이터 섭외
기획자는 직접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대부분은 프리랜서 작가 혹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한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스타일, 작업 속도, 피드백 수용 능력 등도 고려해 캐릭터를 제작한다.
③ 감정/상황 설정 및 대사 구성
보통 이모티콘 하나는 24~32개의 씬으로 구성된다.
‘출근하기 싫어!’, ‘밥 먹었어?’, ‘자러 가자’, ‘응원할게!’ 등 일상 속 대화와 감정을 대사로 구성하고, 그에 맞는 표정과 동작을 함께 설정한다.
대사 길이 제한, 움직임 프레임 수 제한 등 플랫폼별 정책도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
④ 심사, 등록, 마케팅 기획
카카오, 라인 등 플랫폼에 맞춰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승인 후에는 출시 일정 조율, 썸네일 제작, SNS 홍보 문구 기획 등을 맡는다.
이모티콘 스토어에 올려진 후에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리뉴얼 여부를 판단한다.
흥미로운 포인트
잘 나가는 인기 이모티콘은 굿즈·팬시·애니메이션으로까지 확장되기도 한다.
이모티콘 기획자 한 명이 수백만 다운로드를 이끄는 IP를 키우기도 한다.
최근엔 기업용 이모티콘 (브랜드 협업) 도 많아지고 있다.
작은 그림이 만드는 큰 수익
이모티콘 기획자는 혼자 일할 수도 있고, 스타트업/에이전시에 소속될 수도 있다.
또 플랫폼 내에서 직접 채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작가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공동 저작권 및 수익 분배 구조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 수익 구조는 이렇게
이모티콘 판매 수익: 카카오 기준 30~50%가 작가 및 기획자에게 지급
굿즈 수익: 캐릭터 IP로 제작된 제품이 판매될 경우 로열티 수입
브랜드 협업: 기업용 이모티콘 기획 및 납품 (1건당 수백~수천만 원 규모)
제작 대행: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외주 제작 후 납품 (고정 수익)
🌱 직업으로서의 장점
디자인과 마케팅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융합 직업
빠른 트렌드 감각과 대중성과 친숙해질 수 있음
프리랜서로도 활동 가능하며, IP 기반 수익 확장 가능
이모티콘은 이제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그건 우리의 기분을 대신 말해주고, 감정을 전달하며, 심지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다.
그 작은 그림 뒤에 있는 기획자의 일은, 생각보다 섬세하고 전략적이다.
‘귀여운 그림’ 하나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브랜딩, 콘텐츠 기획,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에 이른다.
만약 당신이 대중과 감정을 연결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이모티콘 기획자는 어쩌면 당신의 숨겨진 적성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