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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의사: 온라인 계정, 사후에 누가 정리하나요?

by myinfo5143 2025. 6. 1.

스마트폰 하나로 우리의 삶 대부분이 디지털화된 시대. SNS, 이메일, 클라우드 저장소, 구독 서비스, 각종 온라인 플랫폼까지, 우리는 수백 개의 계정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만약 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이 수많은 계정들은 어떻게 될까요?
바로 이 질문에 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장의사’입니다. 오늘은 디지털 장의사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디지털 장의사: 온라인 계정, 사후에 누가 정리하나요?
디지털 장의사: 온라인 계정, 사후에 누가 정리하나요?

디지털 장의사란? – 존재조차 몰랐던 신종 직업

디지털 장의사는 고인의 온라인 흔적을 정리하고, 필요한 경우 유족과 함께 계정 해지, 데이터 백업, SNS 삭제 또는 추모 공간으로 전환하는 일을 합니다. 이들은 ‘사이버 유산 관리자’ 또는 ‘디지털 사후 관리자’라고도 불리며, 오프라인의 장례 절차처럼 온라인상의 마무리 작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합니다. 단순히 계정을 지우는 수준이 아닙니다. 디지털 장의사의 업무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인의 SNS 계정 관리: 삭제, 비공개 전환 또는 메모리얼 모드 설정

온라인 구독 서비스 해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 관리: 남겨진 코인, NFT 등 상속 및 이전 처리

온라인 유품 정리: 고인의 사진, 영상, 이메일 등 중요한 파일 정리 및 전달

디지털 추모 공간 구축: 웹사이트, 블로그, SNS 공간 등을 활용한 추모 콘텐츠 제작

이 직업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2010년대 초부터 나타났고, 최근 한국에서도 서서히 그 필요성이 부각되며 실제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왜 지금 디지털 장의사가 필요한가? – 수요 증가의 배경

① 디지털 유산의 폭발적 증가
사람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디지털 흔적을 남기며 살아갑니다.
구글 드라이브에 수년치 사진이 저장되어 있고, 카카오톡 대화에는 개인적인 추억이 담겨 있으며, SNS 계정에는 인간관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죠.

그만큼 사망 이후 이 흔적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법적, 정서적 문제도 복잡해졌습니다.

“아버지의 스마트폰에서 금융 앱을 찾을 수 없었는데, 나중에 이메일에서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발견했어요.”
— 실제 디지털 장의사 상담 사례

 

② 사후 계정 해지의 어려움
대부분의 온라인 플랫폼은 계정 소유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접근을 금지합니다.
즉, 가족이라 해도 비밀번호나 인증수단이 없으면 이메일 하나 삭제하는 데에도 큰 법적 절차가 필요합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에서는 ‘사망자 계정 관리 정책’을 운영하지만,

사망 증명서 제출

정식 상속인 증빙

법원 명령 등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디지털 장의사는 이 과정을 대리하거나, 사전에 정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유족의 심리적·행정적 부담을 덜어줍니다.

 

③ 사후 디지털 자산 상속 문제
암호화폐, NFT 같은 자산은 오프라인 통장처럼 찾기 어렵고, 사망자가 남긴 개인 지갑 주소나 키가 없으면 영원히 찾을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수천만 원, 수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이 그냥 ‘잃어버린 채’ 사라지기도 하죠.

디지털 장의사는 이런 자산의 위치 추적, 접근 시도, 상속 절차 가이드 등의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디지털 장의사의 수익 구조와 미래 전망서비스 모델은 어떻게 구성될까?

디지털 장의사의 수익 구조는 크게 3가지입니다:

- 사후 정리 대행 서비스

유족을 위한 계정 삭제, 백업, 메모리얼 세팅 등

가격: 보통 30만 원~100만 원대 (작업 범위 따라 상이)

- 생전 정리 서비스 (디지털 유언장)

생전에 디지털 자산 및 계정을 미리 정리해주는 사전 서비스

가격: 패키지 기준 20만~50만 원

기업·기관 대상 B2B 컨설팅

- 연예인, 정치인, 고위직 인사들의 사망 시 디지털 흔적 정리

고가 수익 구조: 건당 수백만 원~수천만 원 단위

또한 일부 디지털 장의사 기업은 디지털 유산 보관 플랫폼을 운영하여,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 정보와 유언 메시지를 저장해두고 사후 지정인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 국내외 사례
미국 GoodTrust: 온라인 유산 정리 전문 기업. 생전·사후 모두 지원, 월 구독형 서비스도 운영

한국 ‘디지털사후정리협회’: 자격증 제도 운영, 관련 상담 및 실무 교육 제공

일본 Ending Center: 고령자 대상 디지털 유언장 등록 서비스 운영

● 앞으로의 전망
디지털 장의사는 지금은 희소한 직업이지만, 앞으로 일반화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입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는 ‘생전 정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법 강화

디지털 자산의 확대

온라인 추모 문화의 확산
등으로 인해 이 직업은 더욱 전문화되고,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될 것입니다.


사망 이후 남는 것은 물리적인 유산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디지털 흔적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억이고,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책임입니다.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은, 단지 기술적인 계정 정리를 넘어, 죽음을 둘러싼 새로운 문화적 변화에 대한 응답입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만나게 될지도 모를 존재.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누군가의 디지털 흔적을 조용히 정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